무서울 때까지 돌려드립니다
By 이승아
2017-04-19 18:04:13 7851

롤러코스터가 시시하다고 말하는 친구가 있다면 이 놀이기구에 태우세요. 심장이 무서워할 때까지 돌려드립니다. 네덜란드의 한 창작가 다니엘이 자신의 어릴적 바라던 소망을 직접 만들어냈습니다. 사람이 무서워 할 때까지 무섭게 만드는 놀이기구 ‘neurotransmitter 3000’입니다.



개인 맞춤형 라이드


이웃집과학자가 이메일로 직접 진행한 다니엘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 놀이기구는 여러분의 신체 변화에 반응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얼마나 공포를 느끼는지 확인합니다. 탑승자가 무서워하지 않으면 더 빠르게 돌리고 무서워 하면 천천히 운행하거나 멈춥니다.


<세 가지 센서가 필요합니다. 근육, 온도, 심장박동!  출처 : 다니엘 >


이렇게 철저히 개인 맞춤형 스릴을 위해 세 가지 센서를 부착합니다. 첫째 심장 박동 체크 센서입니다. 탑승자의 귀에 부착합니다. 다니엘은 인터뷰에서 "심장이 천천히 뛰면 빠르게, 박동 수가 높아지면 천천히 돌아간다"고 말했습니다.


<근육 수축 정도를 체크한다! 출처 : 다니엘>

두 번째 센서는 근육이 수축하는 정도를 측정합니다. 놀이기구가 하늘을 향해 끝까지 올라가면 자기도 모르게 몸에 힘이 들어가고, 안전바를 꽉 잡게되죠. 이렇듯 근육이 수축하면 느려지고, 이완되어 있으면 빨라집니다.


세 번째 센서는 온도입니다. 체온의 변화를 잽니다. 다니엘이 이웃집 과학자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밝힌바에 따르면 체온을 확인하긴 하지만, 아직은 놀이기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합니다. 정확하게 측정하기 어려워서 그렇다네요.


기계와 컴퓨터가 무선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측정된 데이터가 시시각각 컴퓨터에 전송됩니다. 컴퓨터 프로그램이 이 정보를 종합해 속도를 결정합니다. 컴퓨터가 신호를 모터 컨트롤러에 보내고, 놀이기구가 그에 알맞게 돌아갑니다.


<롤러코스터를 타면 무서워서 교감신경이 흥분하죠. 출처 : 포토리아>


교감신경 때문이야


개인이 느끼는 공포를 측정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 몸에 교감신경이 있기 때문입니다. 생명과학 전공서적 <생물, 생명의 과학>에 따르면 우리 몸의 신경계는 두 가지로 나뉩니다. 자율신경계와 체성신경계입니다.


체성신경은 주로 근육에 붙어 있습니다. 생각한대로 팔과 다리를 움직일 수 있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자율신경계는 내맘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심장과 내장기관을 움직이는 이 신경은 내 몸의 변화, 감정을 체크해 알아서 돌아가게 합니다. "소화해야겠다" 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저절로 음식이 위에서 장으로 넘어가는 거죠.


공포를 느끼면 이 자율신경계가 몸 상태를 바꿉니다. 심장박동은 빠르게, 동공은 커지게, 소화는 안되게 만듭니다.


다니엘은 이런 신체 변화에 착안했습니다. 신체의 생화학적인 변화를 기계에 반영하는 일은 혼자론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몸과 상호작용하는 기구를 만들 수 있었죠.


< 돌리고 돌리고~출처 : 다니엘  >


심장박동 몇까지?


다니엘에게 속도가 가장 빠를 때가 언제인지 물어봤습니다. 그는 “심장 박동이 80일 때 최고 속도로 돌아가고 빨리 돌아가서 겁이 나면 자동으로 점차 느려진다”고 전했습니다. 보통 심장이 분당 130번 씩 뛰면 기계가 멈춘다고 하네요.


다니엘은 “기계가 내 몸에 반응하고, 내 몸은 기계에 반응한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이렇게 신체의 변화에 따라 기계가 커다란 원을 그리며 돌아가고, 그 안에서 의자가 별도로 회전합니다.


 
<무서우면 언제든 내려올 수 있어요. 출처 : 다니엘>


놀이기구를 천천히 타고 싶거나 멈추고 싶을 땐 브레이크를 길게 잡아 당기면 된다고 합니다. 심장이 빠르게 뛰지 않아도 내려올 수 있겠네요. 무섭지 않아서 영원히 타게 될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만약, 놀이기구 허세를 부리는 친구가 있다면 여기에 태우세요. 사람의 몸은 거짓말하지 않습니다.


이승아 수습에디터 (singavhihi@scientist.town)

이 기사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