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혼내면 죄책감보단 '무서워해'
By 이웃집번역가
2017-03-12 20:05:51 13180
< 반려견이 이 표정을 지어도 계속 화내셨나요?  Credit: Shutterstock >


죄책감X 공포O


반려견을 기르시는 분은 위 사진의 눈빛을 보신 경험이 있을 겁니다. 주로 반려견을 혼낼 때 많이 보여주는 눈빛이죠.


반려견이 집안에서 말썽을 피우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반려견을 혼냅니다. 주인은 이 훈계를 통해 반려견이 죄책감을 느끼길 바랍니다. 죄책감을 느끼고 반려견이 다시는 이런 잘못된 짓을 하지 않기를 바라죠.


하지만 주인의 이런 생각은 반려견에게 먹혀들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반려견은 죄책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대신 ‘공포’를 느낄 뿐이죠.


< 죄책감이 아닌 두려움에 떨고 있는 강아지  Credit: Shutterstock >


“너무 무서워요.”


개가 죄책감이 아닌 공포를 느낀다는 것은 개인식과학자 Alexandra Horowitz 박사가 2009년 실시한 실험 결과입니다.


Horowitz 박사의 연구는 ‘인간이 인간의 감정을 통해 개의 감정을 해석하려는 것’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아무리 반려견은 하나의 ‘가족’이라지만 엄연히 인간과 개는 다른 동물입니다. 즉, 인간은 인간의 감정에 기초해 개의 감정을 해석하기 때문에 잘못 헤아리는 부분이 많을 수밲에 없는 것이죠. ‘죄책감을 느끼는 모습’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죄책감을 느끼는 모습은 뚜렷하게 구분됩니다. 반려견은 몸을 숙이고 여러분을 쳐다볼 때 눈의 흰자를 살짝 드러내죠. 귀를 머리에 딱 붙일 때도 있습니다. 하품을 하거나 혀를 내밀어 핥짝 거릴 때도 있죠. 이 행동은 모두 반려견이 공포에 휩싸였을 때 하는 행동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을 죄책감을 느끼는 행위로 잘못 판단하고 있습니다.


개들에게 죄책감은 없다?!


Horowitz 박사의 2009년 연구에서는 인간이 반려견을 어떻게 ‘인격화’ 하는지 설명하기 위해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실험은 주인이 음식을 먹지 말라고 한 다음 자리를 비웁니다. 주인은 다시 돌아온 후 반려견이 음식을 먹으면 반려견을 꾸짖습니다.


주인이 반려견을 야단쳤을 때 개에게선 ‘공포감을 느끼는 행동 증상’이 많이 나타났습니다. 꾸짖음으로 인해 공포심을 느끼는 강도는 말을 잘 듣고 복종하는 반려견이 말썽쟁이 반려견보다 높았습니다. 현재까지 밝혀진 내용을 정리하면 개들에게 죄책감은 없습니다. 죄책감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없다는 말이 더 적합할 수도 있겠네요.


< 반려견을 벌주는 웹페이지  Credit: DogShaming.com >


인간의 기억과는 다르다


개들은 인간처럼 생각하지 않습니다. 인간과는 뇌가 다르죠. 개는 과거의 행동을 다시 떠올려 참고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예전에 잘못했던 것을 끄집어내서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Horowitz 박사는 “일부 동물들이 미래를 계획하고 과거에 있던 구체적인 경험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들은 그 부류에 속하지 않습니다. 아직 개들이 경험을 떠올릴 수 있다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개들은 경험을 인간처럼 '언어'로 기억하지 않습니다. 기억에 대해 말할 수도 없고요. 반려견들은 주인을 기다리면서 집에 홀로 남아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아쉽게도 알 수 없습니다. 과학자들도 개가 어떻게 감정을 느끼고 기억을 하는지 아직 알지 못합니다.


반려견과 같이 생활하게 될 때 1주일 안에 반려견의 성격이나 음식 취향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그 개를 ‘안다’기보다는 ‘예상한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 같습니다.


< Credit: Maja Dumat/Flickr >


원제 : That 'guilty' look that your dog is giving you isn't actually guilt — they're scared (http://uk.businessins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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