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 색깔이 ‘파랗다’
By 정기흥
2016-08-29 14:35:38 8217
푸른 용암이 있다?!

하늘을 뒤덮는 시꺼먼 화산재, 천둥 같은 굉음, 부글부글 주위를 집어삼키는 붉은 용암.

<영화 ‘폼페이’ 공식 포스터>


영화 <볼케이노>, <폼페이>같은 재난 영화에서도 화산 폭발은 실감 나게 묘사됩니다. 특히 시뻘건 용암의 포스는 정말 장난이 아니죠. 그런데 붉은색이 아니라 푸른색 용암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인도네시아 자바섬 ‘카와이젠’ 화산



<PHOTOGRAPH BY OLIVER GRUNEWALD>


컴퓨터 그래픽이 아닙니다. 실제 폭발하고 있는 화산을 찍은 사진입니다. 신비롭고 몽환적이기까지 한 푸른 용암이 흘러내리고 있는 모습인데요. 인도네시아 자바 섬의 ‘카와이젠(Kawah ijen) 화산’입니다. 프랑스의 사진작가 Olivier grunewald가 용암 관련 다큐멘터리를 기획하면서 찍은 사진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낮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밤이 되면 푸른 장관이 펼쳐집니다. ‘해리 포터’가 만들었을 법 한 마법 약 같기도 합니다. 푸르게 타오르는 저 용암은 ‘Blue lava’라는 별칭으로도 부릅니다.

https://www.youtube.com/embed/VbumP9rDuv4?feature=oembed

 

Blue lava? Blue flame!

푸른 용암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미국의 학술지 <Smithsonian> 온라인 판 보도를 보면 비밀은 ‘유황’에 있었습니다. ‘유황은 공기 중에서 푸른 불꽃을 만들며 연소한다’고 합니다. ‘용암 자체가 푸른 게 아니라 함유돼 있던 유황이 타는 불꽃이 푸른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낮에는 다른 화산과 다름없이 붉은색이나 주황색 용암이 흐르다가 밤이 되면 푸르게 보이는 이유도 이와 같습니다. 푸른 건 ‘불꽃’이기 때문에 낮에는 잘 안보이고 밤이 돼야 잘 보이는 거죠.



<PHOTOGRAPH BY OLIVER GRUNEWALD>


<Smithsonian>은 카와이젠 화산은 유황의 비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다른 화산들에 비해 푸른 불꽃이 확연하게 보이는 거라고 설명합니다. 유황 외 다른 모든 요소를 모두 가려버릴 만큼 ‘푸른 불꽃’을 내는 유황이 많이 함유된 겁니다.



zk3 <PHOTOGRAPH BY OLIVER GRUNEWALD>


 

푸른 장관, 에티오피아에도 있다!



<PHOTOGRAPH BY OLIVER GRUNEWALD>


이러한 ‘푸른 장관’은 카와이젠 화산에서만 볼 수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카와이젠 화산 사진으로 화제가 됐던 Olivier grunewald가 에티오피아에서도 비슷한 광경을 촬영했습니다.

푸른 물결이 사방에 흐르는 모습이 얼핏 보면 카와이젠 화산과 비슷하기도 하지만 자세히 보면 다릅니다. <National Geographic> 보도에 따르면 이곳은 에티오피아의 다나킬 지구(Danakil depression)에 있는 달롤 화산(Dallol volcano)이라고 합니다. 이곳 역시 유황이 많이 함유돼 있어 이런 푸른 장관이 펼쳐진 겁니다.

사진을 찍은  Olivier grunewald는 영국의 과학 매체 <New scientist>와의 인터뷰에서 “카와이젠 화산과는 달리 저지대에 있고 평평하기 때문에 카와이젠 화산에서보다 더 쉽게 도망쳐 나올 수 있었다”고 하네요.

 

지구의 신비는 어디까지일까

지구 어딘가엔 섞이지 않고 둘로 나뉜 바다가 있다고 합니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치는 줄만 알았던 번개가 사실은 아래에서 위로 올려치기도 하고요. 푸른 용암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세상엔 아직 우리가 잘 알지 못 했던 신기한 현상들이 많이 있습니다. 또 무슨 놀라운 현상들이 있을까요.

정기흥 기자(jeonggh13@scientist.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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