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적 호불호는 선천적일까?
By 배윤경
2016-08-27 13:13:36 3521
 



음악의 조화로움 

서양 음악, 특히 클래식과 팝은 서구인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널리 사랑받습니다. 특히 여러 악기가 어우러져 다양한 소리가 화음내는 점이 매력이죠. 각양각색의 느낌을 연출합니다. 이런 화음의 마법은 누구나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 합니다. 듣기 좋은 소리로 여긴달까요. 그런데 이러한 가치 판단은 태생적인 걸까요, 후천적인 걸까요?

미국 MIT McDermott 교수와 Brandeis 대학 공동연구팀이 지난 7월 <Nature>에 발표한 내용을 보면  '서양 음악'과 같은 정형화 된 음악이 서구인들에게 편안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사람들이 그 '서양 음악'에 많이 노출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의식 혹은 무의식적으로 서양 음악을 접하기 쉬운 환경이 비슷한 형태를 가진 음악을 편하고 조화롭게 들리게 만든 셈이라는 겁니다. McDermott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듣기 좋은 음악'이란 결국 문화적 배경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화음’을 모르는 Tsimane’족



듣기 좋은 음악이 문화적 배경이라는 점을 입증할 만한 연구가 볼리비아의 아마존에서 이뤄졌습니다. McDermott 연구팀은 Tsimane'족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팀은 서양 문화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Tsimane'족을 연구 대상으로 선정했습니다. 그들의 음악 인지도와 선호도를 미국인들의 표본과 비교했습니다.

Tsimane’족은 화음과 불협화음에 별다른 호불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기존 서양사람들이 불협화음보다 화음을 더 좋아하고 편안하게 받아들인다는 사실과 다른 지점이죠. 맥더못 팀은 사람이 속한 문화에 따라 화음 선호도가 다르고, 이것이 특정 음악적 환경에 계속 노출되면서 형성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연구팀은 특정 화음을 선호하는 성향이 사람의 청각계에 선천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Tsimane'족이 '듣기 좋은 화음'과 '불협 화음'을 구분하지 않는 것은 화음에 대한 선호도가 주변 환경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거죠.

 

음악에 대한 부분은 생후 초기에 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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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과학자 Stefan Koelsch는 1997년부터 뇌에서 음악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연구를 하면서 “아이가 만약 중국에서 성장한다면, 유럽에서처럼 다양한 음소들을 발성하는 능력을 상실할 것이고, 반대로 유럽에서 성장한다면 중국인들처럼 음절의 음높이 변화를 지각하는 능력을 상실한다”고 말했습니다. 즉, 성장 배경에 따라 뇌가 음을 프로세싱하는 방식이 변화되고 자리잡게 된다는 것입니다.

Koelsch에 의하면 뇌에서의 음악적 발달은 언어 발달과 함께 일어납니다. 아이가 지각하는 음높이의 스펙트럼은 성장하며 차츰 걸러져, 아이가 속한 문화에서 사용되는 음높이들만 남는다고 합니다. 이 변화는 생후 처음 몇 년 내에 일어나고, 현재까지 연구자들은 만 6살이 되면 음악의 화음을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의 환경이 사람의 언어와 사상을 구성하는 데 큰 영향을 주듯, 음악 또한 호불호나 음감 자체가 태생적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 처한 환경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줍니다. 음악적 소양을 기르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다양한 음악을 많이 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네요.

 

대학생 기자단 배윤경 (cbae96@scientist.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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