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 게임 ‘포켓몬GO’ 여기도?
1. NASA’s Johnson Space Center
NASA’s Johnson Space Center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습니다. 1992년에 개장했죠. 그 이후 지금까지 총 1,8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갔다고 하네요. 이곳은 우주, 기술, 공학, 수학 관련 교육을 진행합니다.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체험관도 있죠. 이 기관의 방문자 센터에는 포켓몬이 살고 있습니다. 기관 공식 트위터는 연구소 부근에 ‘레트라’, ‘크랩’ 등 18가지의 포켓몬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2. Smithsonian Mathias Laboratory
미국 메릴랜드에는 스미소니언환경연구원(SERC)이 있습니다. 환경문제와 정책에 대해 연구하는 곳입니다. 그중에서도 Mathias Laboratory의 연구원들은 최근 포켓몬의 침략(?)으로 업무에 방해를 받고 있습니다. 그들은 아예 전열을 가다듬고 ‘포켓몬GO’를 실행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구구’, ‘아라리’, ‘깨비참’, ‘또가스’, ‘꼬렛’ 등과 접전을 벌였죠. 그렇게 포켓몬과 연구원들의 뜨거운 전쟁이 시작되었고 현재에도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3. NASA’s Jet Propulsion Laboratory
미국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의 나사제트추진연구연구소도 포켓몬과 인연이 생겼습니다. 이곳은 우주와 지구 과학 관련 주제를 연구하는 특수한 국가 기관인데요. 포켓몬 체육관이기도 합니다. 포켓몬 체육관은 '관장'이 지배하는 곳입니다. 관장의 영토인 셈이죠. 체육관을 점령하고 본인의 영토를 가지길 원하는 플레이어들에겐 체육관 관장이 된다는 건 명예로운 일일 겁니다. 관장이 되려면 기존의 관장과 포켓몬 대결을 해서 이겨야 하죠. 올해 7월 13일에 이 체육관은 레벨 11의 포켓몬 ‘샤미드’를 가진 플레이어에게 점령 당했습니다. 체육관의 관장이 된 겁니다. 이 체육관을 점령하기 위해선 그의 샤미드와 겨뤄 이겨야 합니다.
4. Arizona Science Center
미국 피닉스에 있는 애리조나과학관은 300여 개의 전시관과 뛰어난 멀티미디어 체험관, 아이맥스 극장을 갖추고 있는 거대한 과학관입니다. 평균 연간 방문객 수는 약 50만 명입니다. 어느 날 이곳 직원이 거대 곤충 전시관 근처에서 ‘캐터피’를 발견했습니다. 그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곤충 포켓몬의 크기는 평균적으로 0.3미터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거대 곤충 전시관에 들어갈 충분한 자격이 있는 거죠.
5. Birthplace of the internet, 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 (UCLA)
세계적 명문대 UCLA 공대는 오늘날 인터넷의 원형인 ‘ARPANET’개발에 참여했습니다. 때문에 이곳은 인터넷이 태어난 곳(Birthplace of the internet)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죠. 한 고등학생이 UCLA 공대 내부의 Henry Samueli School of Engineering and Applied Science 근처를 어슬렁거리다가 포켓몬을 잡았습니다. 왠지 연구실과 어울리는 쥐 포켓몬을 잡았다고 하네요. ‘꼬렛’입니다.
6. Fermi National Accelerator Laboratory
미국 일리노이 바타비아에 있는 페르미국립가속기연구소입니다. 스위스의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와 함께 세계 최고의 입자물리연구소로 손꼽힙니다. 이 연구소는 물질의 입자를 빠른 속도로 가속하는 '입자가속기'를 연구한다고 하네요. 뿐만 아니라 CERN은 ‘포켓스톱’이기도 합니다. 포켓몬GO 플레이어들은 이곳에 들러 포켓몬을 치료하거나 아이템을 살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꿈의 장소인 겁니다.
* 포켓스탑: 포켓몬을 치료하고 관련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장소
7. Large Hadron Collider(LHC)
앞서 소개했던 페르미국립가속기연구소와 함께 세계 최고의 입자물리연구소로 손꼽히는 스위스 제네바의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CERN)도 포켓몬GO 플레이어들이 눈독 들일 만 한 곳입니다. CERN의 입자가속기 LHC(Large Hardon Collider) 연구에 참여하는 한 물리학자가 ‘아틀라스(ATLAS)’를 찾았다고 합니다. 아틀라스는 포켓스톱이라고 하네요.
8. International Space Station
온 세계가 포켓몬GO를 다운로드하고 포켓몬을 잡는 일에 몰두하고 있는데 반해 아무리 원해도 포켓몬 열풍에 동참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국제우주정거장에 있는 6인의 우주인입니다. 그곳엔 스마트폰은 있지만 업무용도로만 사용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인터넷이 안 되기 때문에 포켓몬GO를 다운로드해 즐길 수 없다고 하네요. 국제우주기지의 공식 트위터가 그 슬픈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9. AAAS
마지막 포켓몬 명소는 미국과학진흥회(AAAS, American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입니다. AAAS는 미국의 비영리단체로 대중들에게 과학 지식을 퍼뜨리기 위해 필라델피아에서 1848년 창립됐습니다. 지금은 미국 워싱턴에 있죠. 이 단체는 여러 과학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과학자들에겐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과학 저널 <Science>를 창간해 과학 논문을 출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지원하는 대상은 사람만이 아니었나 봅니다. 최근 AAAS 건물을 향하는 입구 주변을 ‘뿔충이’이라는 포켓몬이 기어 다니고 있는 게 발견됐다고 합니다. 포켓몬도 과학에 관심이 많았던 걸까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포켓몬은 과학을 향한 꿈을 펴보지 못한 채 지나가던 행인에게 붙잡히고 말았습니다.